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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키보드

스위치별 키감 느낌을 간단히 알아보자.

※ 이 글은 주관적인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16년 6월 7일 수정을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올간만에 돌아온 코끼리입니다.


한동안 필테로만 찾아뵙다가 심심해서 티스토리에선 처음으로 잡담을 한번 적어봅니다.



그 잡담이라 하면 일단 키보드 스위치에 대해 해보려고 합니다.


국내엔 참으로 많은 스위치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은 생산을 중단해서 찾아보기 힘든 알프스 스위치(물론 유사축은 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동안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체리 스위치,


2년전부터 조금씩 입지를 잡아가는 카일 스위치,


최근 큰 사랑을 받는 오테뮤 스위치.


그 외 기타 등등의 스위치들이 국내에서 서로 입지를 쌓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 스위치들 중 제가 직접 실사해봤던 스위치들만 골라 키감이 대략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체리


-적축


흔히 조용한 스위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많이 소환(?)되는 스위치입니다.


허나 멤브레인 유저들은 실상 치다보면 이게 조용한게 맞나 싶을 정도의 소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기계식 스위치 중에서 비교적 조용할뿐 멤브레인이랑 비교해서 조용하다고 하긴 소음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주관은 적축보다 흑축이 더 조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키감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적축중에서 상당히 가벼운 축이라 그런지 초반에는 오타도 심하고 파워 타건을 하다 보면 소음도 심합니다.


허나 계속 쓰다보면 이만큼 편한 키보드가 없는듯 싶습니다.


보통 찰흙을 꾹꾹 누르듯 아무런 걸림없이 들어가 키감이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갈축


소음은 적축보다 약간 크고 중간에 걸림이 약간씩 있습니다.


허나 체리 갈축도 다른 스위치들의 갈축에 비하면 그 걸림이나 키압등이 약합니다.


강하게 치면 그 걸림이 약해서 적축과 구분을 잘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청축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닉스 청축 기계식 키보드로 인해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받고 있는 스위치입니다.

(라고 하지만 현재 제닉스 체리 청축은 거의 볼 수 없죠.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체리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가 출시 예정이라 합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국내 청축 판매율이 가장 높고 청축 신제품 출시율도 가장 높습니다.


소음이 경쾌하고 카일 청축에 비하면 좀 큽니다.


그리고 스위치의 걸림도 갈축에 비하면 더 분명한 편입니다.


-흑축


제 주력 스위치입니다.


원래는 적축을 주력으로 사용했는데, 매번 타건만 하다가 최근에 처음으로 구매하여 실사용해봤습니다.

(레오폴드 FC660M)


일단 키감은 흔히 적축에 비해 쫀득한 키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맞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축은 아무런 반발력없이 그냥 들어갔다가 나오면


흑축은 확실히 제가 누르는 힘의 반대방향으로 밀어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습관에 따라 많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 카일


-적축


솔직히 추천 못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실사용한 키보드의 상태가 영 구려서 그런거 일수도 있겠지만.


리니어같은 경우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가능하면 적축은 체리 스위치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갈축


개인적으로는 너무 키압이 강하고 걸림도 강하여 키보드 칠때 정말 피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식 스펙만 봐도 상당한 키압이 있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체리 백축 넌클릭 키압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청축


제가 청축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청축입니다.


체리, 카일, 오테뮤 중에서 그나마 걸림과 소음이 작은 편입니다.


사실 체리랑 비교를 하자면 체리는 좀더 높은음의 경쾌한 음이 난다면


카일은 비교적(애초에 청축에서 낮은음이 날리가..) 낮은음이 납니다.



3. 오테뮤


-적축


키압은 스펙에 비해 강하다고 못느꼈으며


서걱임이 상당히 심합니다.


윤활을 하면 비교적 줄어들거 같긴 한데,


스위치 윤활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라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서걱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갈축


이 역시..


-청축


정말 키감이 엄청납니다.


걸림도 상당하고 클릭음도 상당합니다.


제 방이 약 2평정도 되는데 오테뮤 청축을 쓰다보면 방안에 클릭음이 울려 퍼집니다.


개인적으로 오테뮤 청축은 키감을 따지기 이전에 집안에 가족이 있다던가,


방음이 잘 안되어 있다면 가급적 피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당부 할정도로 소음이 큽니다.





... 써놓고 보니 정말 처음 소개처럼 잡글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낄낄낄낄..


.....



마지막으로 할말은..


가끔 키보드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 중에 좋은 스위치 좀 추천해달라고 하시는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스위치에 "좋은 스위치", "나쁜 스위치"는 없습니다.


물론 해외 돌아다니다 보면 이게 사람보고 쓰라고 만든 스위치가 맞나? 싶은 스위치가 있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는 체리, 카일, 오테뮤 중에서는 나쁜 스위치는 못봤습니다.


(아, 15년 체리 청축의 수율이 거지같다고는 합니다. 그게 요즘 나오는 키보드에도 해당하는진 모르겠네요.)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는 순전히 100% 개인 취향입니다


전 체리 적축이 좋아서 체리 적축을 추천했는데 정작 추천 받은 사람이 오테뮤 청축을 좋아할수도 있는거죠.


어짜피 하루이틀 쓰다 버릴것도 아닌 키보드, 하루에 몇분 쓰는것도 아니고 한번 잡으면 몇시간씩 잡을 키보드


잠깐이나마 용산가서 타건합시다.


지방에 계시는분들은...


어쩔 수 없이 주위 지인이나 용산 가셨을때 한번 타건을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보시듯 저도 모든 스위치를 다 써본게 아니라 막 추천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그러니 제가 쓴 이 글은 말그대로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끼리였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